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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임무 완수’ 이현호, “그려왔던 기회, 더 자신감 붙었다” [생생인터뷰]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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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박재만 기자] 두산 베어스 이현호. /pjmpp@osen.co.kr

[OSEN=고척, 이종서 기자] “저도 언젠가는 이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현호(27・두산)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4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올 시즌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용찬-이영하-유희관으로 선발 투수진을 꾸렸다. 그러나 이용찬이 지난 15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7일 SK전 이용찬의 등판일에는 홍상삼이 채웠다.

홍상삼은 '대체 선발'로 호투를 펼쳤다. 4⅔이닝 3실점으로 승리는 불발됐지만, 선발 투수로 정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도 "다음에 기회를 더 줄 예정"이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지난 21일 불펜 피칭 도중 우측 중지가 갈라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홍상삼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용찬의 복귀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가운데, 선발 기회는 이현호에게 돌아갔다. 지난 2015년 49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4.19의 성적을 남기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이현호는 이후 좀처럼 1군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

20대 중반을 넘긴 나이. 이현호는 점점 좁아지는 입지에 위기감을 느끼며 절박함을 가지고 시즌 준비를 했다. 초반 출발이 좋았다. 7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7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45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첫 등판에서만 실점이 나왔을 뿐. 이후 6경기는 무실점 행진이었다. 투구폼을 다소 수정하는 등 여러가지 변화가 효과적이었다.

그동안 점수 차가 넉넉한 상황에서 나왔던 이현호는 이날 선발 투수로도 제 역할을 했다. 1회 볼넷과 3루타로 한 점을 내줬지만, 이후 4회까지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말을 앞둔 가운데 팀이 5-1로 앞서 있었지만, 투구수가 72개가 되면서 이현호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태형 감독은 “아쉽지만 다음에도 등판해야 하기에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9-3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김태형 감독은 “기대 이상의 피칭을 했다”고 흐뭇해했다.

[OSEN=고척, 박재만 기자] 두산 베어스 이현호. /pjmpp@osen.co.kr

이현호는 “(홍)상삼이 형이 대체 선발로 나가서 호투를 펼쳤을 때 나도 기회를 받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삼이 형이 다치면서 선발 등판하게 된다고 들었다. 갑자기 나가게 되만큼, 이 정도를 생각했다.  아무래도 4회가 되니 욕심이 났다”라며 “코치님께 더 던지겠다고 했는데, 오늘만 날이 아니니 다음에 더 잘 던지자고 말씀해주셔서 일단 내려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1회에는 볼을 너무 남발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사실 완급 조절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볼넷이 나오고 장타가 나왔다. 샌즈의 3루타는 사실 플라이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힘이 좋더라”라며 “그다음부터는 세게 던지자고 생각했다. 또 코치님도 그렇게 주문하셨다. 그 부분이 오히려 더 좋은 피칭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도 “컨트롤이 좋아졌다.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 더이상 어리지 않으니 성숙한 모습으로 지금처럼만 하면 충분히 좋은 모습이 이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이현호는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팀의 투수들이 좋다. 처음에 그래도 잘 막은 것 같아 다행이다. 그걸로 만족한다. 특히 직구에 범타도 많이 나왔다. 생각보다는 내용이 좋았다”라며 “그동안 불펜으로 나왔을 때는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접전 상황에 던져야 정말 잘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호투에 웃었지만, 긴장의 끈은 단단히 붙들어맸다. 그는 “우리 팀에는 1군 뿐 아니라 2군에서도 좋은 투수가 많다. 그만큼, 꾸준히 지금 모습을 이어가서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