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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부터 쏟아진 악재, KIA 마운드 부진은 예고됐다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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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박준형 기자] KIA 타이거즈가 마운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3일 잠실 LG전에서 7연패를 당하고 철수하는 KIA 선수단./soul1014@osen.co.kr

[OSEN=이선호 기자] 예고된 마운드의 부진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23일 LG 트윈스와의 잠실경기에서 투타에서 무기력 경기를 펼친끝에 2-9로 패했다. 선발 및 불펜이 붕괴되며 많은 볼넷과 점수를 내주며 일찌감치 승리를 허용했다. 방망이마저 동반 슬럼프에 빠져 연패 탈출을 못했다. 마운드의 난조는 심각한 수준이다. 

팀 평균자책점(ERA) 6.26으로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다. 유일한 6점대이다. 공인구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9위 롯데는 5.60이다. 선발 ERA는 6.41로 역시 꼴찌이다. 선발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8회)는 한화(5회)에 이어 최소 2위이다. 불펜 ERA 6.14는 롯데(7.19)에 약간 앞선 9위이다. 

KIA의 마운드 붕괴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올해 KIA 유난히 젊은 투수들이 많아졌다. 작년 개막 초반 엔트리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의 얼굴이 바뀌었다. 리빌딩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주축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새 얼굴들을 기용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이상 징후들이 시작됐다. 첫 번째는 박준표와 임기준이었다. 박준표은 위에 용종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았고 임기준은 갑자기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캠프에 불참했다. 두 투수는 사이드암과 좌완으로 불펜의 핵심이었다. 필승조에 들어갈 투수들이 갑자기 빠져버렸다. 

캠프 초반에는 윤석민과 김세현이 귀국해 주름살을 안겼다. 윤석민은 어깨 피로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김세현은 몸을 만들지 못했다. 윤석민은 작년 어깨 재활을 끝내고 후반기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었다. 김세현은 스토브리그 기간에 훈련 준비를 못했다. 각각 선발과 불펜요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투수들의 이탈이었다. 

캠프 도중에서 한승혁이 내전근 손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선발투수로 한 자리를 맡을 한승혁이 갑자기 이탈해 선발마운드에 공백에 생겼다. 임기영도 캠프 내내 구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으나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선발진에서 빠졌다. 소방수 김윤동까지 투구 도중 어깨를 다쳤다. 선발요원 2명과 소방수가 사라졌다. 

돌아올 투수들은 다시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박준표은 2군 실전까지 나섰으나 타구에 맞아 인대를 다치는 불운까지 겹쳤고 한승혁도 다시 내전근에 문제가 생겨 복귀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1군에 돌아온 김세현과 임기준은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 2년 동안 잠재력을 보여준 영건 이민우, 유승철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정확하게 꼽자면 모두 9명의 1군 투수들이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제몫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박지훈, 박정수, 이종석 등 2군의 중견투수들도 1군 전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양승철과 장지수 등 현재 3명의 루키들이 엔트리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 힘겨운 1군 마운드 상황을 웅변하고 있다. 젊은 투수들을 앞세웠지만 개막 초반부터 마운드 살림은 아슬아슬했다. 

그러다 지난 주중 사직 대역전패를 당하며 집단 부진으로 이어졌다. 양현종의 부진과 부상, 기복 있는 조 윌랜드와 제이콥 터너까지 1~3 선발투수들의 주춤한 행보까지 겹쳐 7연패까지 당했다. 마운드 재정비가 필요하지만 마땅한 해결책도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에이스 양현종을 중심으로 투수들이 심기일전해 반등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