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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 『강팀 만들기』 저자 정희윤, “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주장에 대하여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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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강팀을 꿈꾼다. 프로구단은 ‘이기는 자가 강한 자’라는 논리가 통용된다. 이기기 위해서는 강팀을 만들어야만 한다. 올해 프로야구 KBO 리그가 벌써 반환점을 돌면서 성적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구단마다 시즌 전에는 이런저런 구상도 하고 전력도 보강했지만, 강팀과 약팀의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강팀 만들기’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그에 대한 답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그저 막연하게 구단마다 답습해온 ‘경험’을 중시할 수도 있고, 아니면 나름대로 체계화 시킨 논리와 첨단 기계를 활용한 방법을 내밀 수도 있겠다.

“우리도 그런 것은 안다. 다만 보다 시스템화를 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변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프로구단은 끊임없이 ‘강팀 만들기’를 고민하고 여러 방법으로 실천해야한다.

그런 기본적인 고민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이 나왔다. 스포츠계의 탁월한 이론가인 정희윤 스포츠코리아연구소장이 강팀을 설계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해 정연한 논리로 처음으로 이론화를 시도했다.

그 결정체가 최근 출간된 『강팀 만들기-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노사이드 발행)는 책이다.

정희윤 소장은 이 책에서 막연한 주먹구구식이 아닌 오랜 현장경험과 강단의 이론을 접목시켜 구체적인 통계와 사례를 들어 차근차근하게 설명했다. ‘이기는 팀은 만들어진다.’는, 지극히 상식적이면서도 깊이가 있는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정희윤 소장은 “프로구단에서 15년간 선수, 코칭스태프와 부딪히면서, 또 여러 종목의 컨설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전제를 내걸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라운드 안에서 팀이 이기기 위해 택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 확률 높은 방법은 좋은 선수를 확보하고 이들을 지휘할 유능한 감독을 앉히는 일이다. 그 경쟁은 치열하지만,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써서 강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알아야 한다.

먼저 스포츠 팀의 특성과 팀 전력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는 지피지기(知彼知己)가 필요하다. 내 팀과 다른 팀의 전력이 어디에서 차이가 나는지를 알면 해결 방안을 찾기가 쉽다는 것이다.

뭉뚱그리자면, 이 책은 저자가 스포츠 산업현장에서 30년간 활동하면서 터득한 강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과정과 요소를 정리해 놓았다. 선수를 지휘하는 감독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코치의 시각이 아닌 팀을 만드는 사람의 처지에서 쓰였다.

이 책은 한정된 자원에도 불구하고 강팀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어떻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강팀을 설계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들, 승리를 위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뛰고 있을 많은 이들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회사 등 조직 관리에 관심 분야에서도 귀감으로 삼아야 될 내용으로 채워놓았다. 뜬 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체험에서 우러난 정희윤 소장의 주장은 강팀을 꿈꾸는 구단이라면 귀를 바짝 기울어야 할 것이다.

‘이기는 팀을 만드는 법, 스포츠 팀과 일반 조직은 어떻게 다른가, 스포츠 팀에 맞는 조직 관리 기법, 강팀 만들기는 이렇게 설게 된다, 강팀 만들기의 핵심’ 등 단계적이고도 심도 있는 진단과 처방이 눈앞에 절로 그려지는 해법이다.

제 아무리 좋은 이론과 시스템이라고 할지라도 결국은 ‘선수가 제대로 뛰어야’한다. 그래서 ‘선수를 뛰게 만드는 평가’나 ‘프로선수의 연봉을 산정하는’ 얘기를 거쳐 ‘리더가 팀을 이끌고’, 나아가 ‘보이지 않는 시스템의 힘’으로 귀착하는 귀납적인 논리는 잘못된 리더 선택이나 시스템화가 미진한 구단으로선 뼈아프게 새겨들어야할 부분이다.

저자인 정희윤 소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지하철현장에 토목기사로 근무하다 야구 판에 뛰어들어 1983년부터 두산 베어스에서 15년간 일했다.

1995년 김인식 감독이 지휘한 OB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때는 선수단 운영팀장이었다. 스포츠를 비즈니스로 보기 시작한 1998년, 『스포츠비즈니스』라는 월간지를 창간했고 일간 신문에 ‘스포츠와 돈’이라는 칼럼도 썼다.

2007년 스포츠산업경제연구소 소장을 하면서 K-리그 중장기계획, 펜싱 대표 팀 전력강화 방안, 배구단 전력강화 방안, 농구 용병제도 개선방안, 핸드볼 발전방안, 육상진흥계획 등의 연구를 주도했다. 특히 선수와 프로구단, 프로농구와 축구의 서울연고지 등 자산의 가치평가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자못 이색적인 인물이다.

관동대와 한양대에서 10년간 스포츠마케팅 실무를 가르치기도 했던 그는 최근에는 ‘퍼블리'라는 미디어 플랫폼에 ‘강팀 만들기' 레포트를 발행했다. 정희윤 소장은 자신의 이번 ’작업‘이 강팀을 만들려는 구단과 강한 조직을 꿈꾸는 기업체에도 접목,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