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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달·송지만도 엄지 척…최원제, 특별했던 '미국 유학 이야기'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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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우리나라 많은 지도자들이 배웠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네요.”

경기도에 위치한 야구 연습장. 지난 11일 이곳에는 유소년 지도자 및 트레이너 등이 참석했다. 또한 ‘타격 달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달 KBO 육성위원과 현역 시절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렸던 송지만 해설 위원도 자리에 함께 했다.

이들을 한 곳에 모은 주인공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현역에서 은퇴한 최원제였다. 고교시절 메이저리그에서도 탐낼 만한 투·타 재능을 갖췄던 그는 투수로 프로에 입단한 뒤 이후 타자로 전향했지만, 끝내 기회를 받지 못한 채 프로 생활을 마쳤다.

현역 마침표를 찍은 그는 곧바로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저스틴 터너, 헌터 펜스 등의 타격 스승으로 이름을 날린 덕 레타 코치를 도우며 타격 및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최근에는 미국 고교생을 가르친 뒤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 들어온 그는 유소년 지도자 등에게 자신이 듣고 느꼈던 것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원제는 “많은 지도자들이 단순히 선수들에게 ‘강요’를 한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은 ‘왜’라는 의문을 갖고, 이해하기를 원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이 느껴서 이런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원제는 레타 코치에게 배운 타격 이론을 설명하면서 어떻게 자신이 배웠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스로 느끼고 자신에게 맞는 폼을 자기 자신이 깨닫고 찾아야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동영상 녹화 등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게 했다. 처음에는 다소 불안정했던 타격이 어느덧 가운데로 힘있게 실려 날아갔다.

중간 중간 질문 공세도 이어졌다. 한국과는 다소 다른 훈련 방식인 만큼,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최원제는 이 부분에 대해 직접 시범을 보이며 답변했다. 자리에 함께한 김용달 육성위원과 송지만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경험과 코치 시절 경험을 이해를 도왔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 코치는 “현역 시절 나도 야구를 했었는데, 이런 부분을 빨리 알았다면 좀 더 길게 야구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지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잘 구상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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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달 육성위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타격 코칭은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 많다. 그런데 일본 기술을 미국의 것을 한 차례 번역한 것이고, 또 자신들에게 맞도록 바꾼 것이 대부분”이라며 “우리나라의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과 많이 다르다. 이런 시점에서 미국에서 얻은 좋은 정보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다. 이런 귀한 시간을 만든 (최)원제가 기특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송지만 해설위원 역시 “이 자리에 참석한 코치들이 대부분 젊은 코치인데 이 코치들도 막막한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자신들이 현역 시절 배웠던 것이 소위 말하는 ‘옛날 방식’인데, 이렇게 새로운 코칭 방법을 알게 됐으니 도움이 크게 됐을 것”이라며 “‘공보고 공치기’라는 원초적인 부분으로 돌아가 기본에서 다시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는 유익했던 시간”이라고 이야기했다.

최원제는 “사실 준비하면서 많이 걱정도 됐다. 대선배님들까지 오셨는데, 감히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잘 들어주시고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8월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데,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면서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