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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하고 1군 말소, 김선기는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오!쎈 인터뷰] 20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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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동해 기자] / eastsea@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선기가 데뷔 첫 승을 거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담담하게 다음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선기는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첫 승의 기쁨도 잠시였다. 키움은 17일 김동준을 1군으로 콜업하기 위해 김선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장정석 감독은 “김선기의 1군 엔트리 말소는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김동준도 부상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1군에서 직접 컨디션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은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요키시-브리검-최원태-이승호-안우진으로 구성할 생각이다. 지금 1군 엔트리에 빠져있는 요키시, 이승호, 안우진이 복귀하면 투수진에서 3명이 빠져야 한다. 누구를 2군에 보낼지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힘들게 잡은 기회를 잘 살렸지만 팀 사정상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선기는 아쉬워하면서도 첫 승의 기쁨을 잊지 않았다.

김선기는 “올해 계속 재활군과 2군에서만 있었다. 오랜만에 1군 등판이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라며 첫 승 소감을 전했다.

김선기의 데뷔 첫 승리구는 하마터면 김선기에게 돌아가지 못할 뻔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이정후가 공을 관중석으로 던졌기 때문이다. 다행이 이정후가 공을 던져준 아이를 기억하고 있었고 현장요원을 통해 승리구를 친필사인구와 교환하면서 김선기는 자신의 승리구를 찾을 수 있었다.

김선기는 “이정후가 공을 던진 것은 알지 못했다. 상황이 모두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 만약 공을 못찾았다면 경기에 사용한 다른 공이라도 승리구로 삼아야하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해외파 신인으로 2018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 지명을 받은 김선기는 지난해 1군에 데뷔했지만 21경기(22⅔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4로 좋지 않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장정석 감독이 “정말 공이 좋았다. 선발 후보 중 한 명이었는데 김동준과 더불어 마지막까지 고민했다”고 말할 정도로 좋은 공을 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오른쪽 어깨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생각보다 재활이 길어지면서 전반기가 끝날 때 쯤에야 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김선기는 “부상이 정말 아쉬웠다. 생각보다 재활 기간도 길어져서 애타는 마음도 있었다. 늦게라도 돌아와 좋은 투구를 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선기는 “1군에서 선발등판한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첫 번째 목표는 볼넷을 주지 않는 것이었다”면서 “지난해에는 불펜으로 나가다보니 짧은 이닝 동안 너무 잘하려고 했다. 그래서 볼넷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선발로 나가니까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컨트롤이 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해에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했다. 그런데 투 피치로는 타자를 상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함께 구사하고 있다. 그동안 새로운 구종을 익히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마침내 나하고 잘 맞는 구종을 찾았다. 앞으로 커브와 체인지업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호투 비결을 꼽았다.

후반기에도 김선기가 선발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키움 선발진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이다. 

김선기는 “팀이 순위경쟁으로 하고 있고 우리 팀 선발투수들도 너무 잘한다. 상황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면서 “다시 잘 준비하고 있다보면 분명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쉬운 데뷔 시즌과 오랜 재활을 이겨낸 김선기는 마침내 데뷔 첫 승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후반기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지만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면 새로운 기회는 금방 찾아올지도 모른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