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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포트] 양현종과 꿈의 좌완펀치? KIA 김기훈 선발후보 급부상 201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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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 이선호 기자] "선발투수 후보이다".

KIA 타이거즈 고졸루키 좌완 김기훈(19)이 선발투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KIA 코치진은 김기훈을 오키나와 대외실전에서 선발투수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고졸루키의 선발기용은 파격이다. 만일 김기훈이 고졸루키로 개막전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된다면 팀내로는 2002년 김진우 이후 처음이다.

김기훈은 지난 14일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 중간투수로 1이닝을 소화했다. 첫 실전등판이었다. 3개의 볼넷을 내주었으나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는 등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침착한 대응을 했다. 직구 최고 147km를 찍었다. 시즌에 들어가면 150km는 충분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김기훈에 대해 "첫 경기라 긴장했지만 어린 선수답지 않다. 견제로 잡아낸 것이 아주 좋았다. 야수들과의 사인플레이도 좋았다. 어린 선수가 처음부터 이런 것을 잘하기는 어려운데 좋았다. 당당한 모습이 좋다. 구위도 좋고 배짱도 있어 보인다.선발후보로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애당초 스프링캠프 이전에는 김기훈을 중간의 원포인트 릴리프 정도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김기훈이 불펜피칭에서 빼어난 구위를 보여주었다. 선동렬 전 국가대표 감독이 "약점이 없다. 하체를 이용하는 투구를 한다.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며 극찬했다. KIA 코치진은 야쿠르트 실전에서 선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판단을 했다. 강상수 투수 총괄코치는 "몸 상태를 보면서 연습경기에서 선발등판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기훈을 선발투수 후보로 낙점한 이유는 현재 KIA 선발진의 상황과 맞물려있다. 양현종,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까지 3명은 확정적이다. 캠프 초반 여기에 윤석민, 한승혁, 임기영이 4~5선발을 놓고 경합을 했었다. 그런데 윤석민이 어깨 통증으로 귀국한데다 임기영도 컨디션 난조를 보여 선발진 구도가 흔들렸다. 

이런 와중에 고졸루키 김기훈이 급부상하자 선발진 후보로 격상시켰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윤석민이 빠지고 임기영도 좋지 않다. 다른 투수 가운데 2명 정도를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는데 기훈이를 선발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경험이 없고 어리지만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등판 간격을 여유있게 보장하면서 선발투수로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선발투수 후보이지만 향후 선발진 상황에 따라 불펜투수로 기용할 수 있다. 아직은 상황이 그만큼 유동적이다. 그럼에도 고졸루키 투수가 선발투수 후보로 격상한 것 자체가 인상적인 대목이다. 만일 선발투수로 개막전에 나선다면 자신의 우상이자 고교 12년 선배 양현종과 꿈의 좌완펀치로 함께 할 수 있다. 김기훈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