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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포트] SUN의 손이 닿은 유망주, 올 시즌 얼마나 터질까 201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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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일본), 손찬익 기자] 시계를 18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렸던 선동렬 전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은 2001년 KBO 홍보위원으로 활동할때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를 돌며 재능 기부에 나섰다. 

삼성의 하와이 캠프를 찾았던 선동렬 전 감독은 배영수가 눈에 들어왔단다. 데뷔 첫해 승리없이 2패(평균 자책점 6.75)에 그쳤던 배영수는 선동렬 전 감독의 손을 거친 뒤 확 성장했다. 13승 8패(평균 자책점 3.77)를 거두는 등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10일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한 선동렬 전 감독은 두산과 KIA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첫 번째 지도 대상은 KIA 김기훈. 동성고 출신 좌완 신예 김기훈은 1군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될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마운드의 세대 교체를 추진중인 가운데 많은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김기훈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그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깜짝 놀랐다. 이제 만 19세에 불과한데 던지는 걸 보니 상당히 기대된다. 가능성이 아주 많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잘 던지고 있으니 조언할게 있을까. 던지는 걸 보니 부상만 없다면 1군에서 제 몫을 할 것이다”. 

이에 김기훈은 “긴장된 건 아니었다. 한국 야구계의 전설로 불리던 선동렬 감독님께서 지켜보시는 만큼 내 공을 제대로 던지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칭찬해주시니 큰 힘이 될 것 같다. 감독님 말씀대로 잘 준비해 1군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선동렬 전 감독은 13일 두산 캠프가 차려진 구시카와구장을 찾았다. 김태룡 단장의 부탁을 받고 이영하, 이동원 등 두산 마운드의 젊은 피를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은 이영하는 올 시즌에도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을 맡는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원은 두산 마운드의 비밀병기라고 불릴 만큼 잠재 능력이 무궁무진하다.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는 “이동원의 불펜 피칭을 보고 깜짝 놀랐다. 70%의 힘으로만 던졌다는데 154km가 가볍게 나왔다. 직구만 놓고 본다면 지금껏 봤던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선동렬 전 감독은 이영하에게 다가가 직접 시범을 보이고 투구 밸런스 향상을 위한 스탭 스로 훈련을 시켰다. 

“이영하는 장점이 많은 투수다.  투구할때 상체 위주로 던지길래 하체 활용에 대해 조언했다. 본인에게 세 가지 스타일로 던져보라고 해서 가장 편안한 투구 자세를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스텝 스로를 마친 뒤 불펜 피칭을 할때 더 나아졌다고 하는데 좋은 감각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 선동렬 전 감독의 말이다. 

이동원은 선동렬 전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년 전 이동원의 투구를 처음 봤던 선동렬 전 감독은 “엄청 좋아졌다. 2년 전에 봤을때 제구력이 들쭉날쭉했는데 이제는 투구할때 왼쪽 다리를 끌고 가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투수를 보는 안목이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 있는 선동렬 전 감독의 손이 닿은 이들이 올 시즌 얼마나 터질까. 젊은 피의 성장은 소속 구단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what@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