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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아수아헤의 복귀, 벼랑 끝 롯데 최후의 보루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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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병헌-아수아헤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기대렸던 부상병들이 전열에 다시 합류한다. 이제 더 이상 돌아올 전력도 전무하다. 벼랑 끝에 몰린 롯데로서는 주전급 부상병들의 복귀가 최후의 보루다.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롯데는 애타게 찾았던 얼굴들이 다시 모습을 비출 예정이다. 왼쪽 손가락 중수골 부상으로 이탈했던 외야수 민병헌,  왼쪽 검지 열상으로 네 바늘을 꿰맸던 내야수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동시에 1군 엔트리에서 돌아올 전망. 만약 이날 경기를 앞두고 등록이 된다면 민병헌은 지난 4월 4일 문학 SK전 부상을 당한 뒤 50일 만에, 아수아헤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 부상을 당하고 14일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두 선수 모두 예정했던 것보다 빠르게 1군 복귀 시점이 잡혔다. 일단 부상이 빠르게 호전이 되면서 재활 일정이 당겨졌다. 민병헌은 당초 뼈가 붙는 데만 6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고 아수아헤 역시 2주 가량 회복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초기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롯데의 원활한 재활 시스템과 함께 이번 주부터 동시에 퓨처스리그를 소화하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치른 3경기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만들었다. 민병헌은 경기에서 7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아수아헤는 7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아수아헤는 23일 퓨처스리그 SK전 연타석 홈런 포함해 3안타 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두 선수의 복귀가 롯데의 전력에 보탬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팀은 7연패에 빠지며 정말 벼랑 끝에 몰렸다. 최하위의 위기가 장기화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두 선수의 존재는 분위기 반전을 향한 최후의 보루와도 같다. 특히 두 선수가 빠진 기간, 롯데의 타선은 테이블세터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강로한과 허일, 오윤석 등 ‘잇몸’격의 선수들이 나름대로 활약을 해줬지만 현재는 다른 구단들의 분석에 고전하기 시작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컨택과 출루 능력을 동시에 갖춘 이들의 복귀는 타선에 윤활유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최악의 연패 기간 동안 투수진이 가장 문제였지만, 뻑뻑했던 타선의 연결도 침체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타선의 화력이 꾸준하지 못했고 접전 승부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이유도 짜임새 있는 야구를 펼치지 못했기 때문. 일단 민병헌과 아수아헤가 돌아오면서 타선의 짜임새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미 팀의 성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가운데 복귀하는 민병헌과 아수하에의 어깨에 얹어질 부담감이 관건. 부담 없이 복귀하는 상황은 절대 아니기에 이들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도리어 부담으로 돌아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롯데 입장에서는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두 선수다. 최상 전력을 만들 수 있는 선수 한 명 한 명이 시급한 상황이다. 어떻게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롯데는 이제 최후의 보루와 함께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이 기회마저 살리지 못하면, ‘몇 초’ 남지 않은 골든타임마저 날아가게 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