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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3.5대1’ 롯데의 우완 불펜 경쟁의 결말은?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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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경쟁률이 높다. 현재 경쟁률도 쉽지 않은데, 잠재적인 경쟁자들까지 더할 경우, 경쟁의 강도는 더더욱 높아진다. 롯데의 우완 불펜진의 자리를 두고 하는 얘기다.

롯데의 대만 가오슝 1차 마무리캠프도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오는 24일이면 1차 캠프를 마무리 짓고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실전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현재 캠프의 인원은 총 45명이다. 많은 선수들이 모인 것은 아니지만, 적은 선수도 아니다. 1군 엔트리가 27명 등록 25명 출전인 것을 감안하고, 사실상 1군 엔트리가 예약된 주전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이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또한 퓨처스리그 선수단의 캠프 역시 지난 18일부터 가오슝에 차려지면서 보이지 않는 경쟁은 더더욱 치열해졌다.

이미 조원우 감독은 캠프 초반, “현재 1차 캠프에 모인 선수들 전부가 2차 캠프지인 오키나와로 갈 수는 없을 것이다”는 말로 낙오자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경쟁의 장에서 1군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퓨처스리그 캠프인 가오슝에 잔류할 것이라는 의미다. 2차 캠프의 경우 실전 연습 경기 위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모든 선수들을 함께 품고 가서 경기를 치르기에는 선택과 집중이 쉽지 않다. 물론 퓨처스리그와 1군 선수단 간의 교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쟁이 제일 치열한 곳은 단연 불펜진이다. 특히 우완 불펜진 자리는 더욱 좁아진 문을 비집고 들어서야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다. 1군 투수진 엔트리를 13명이라고 생각한다면, 현재 사실상 자리를 예약한 선수들은 9명 정도다. 브룩스 레일리와 펠릭스 듀브론트의 외국인선수 2명과 선발진 3자리에 위치할 박세웅, 송승준, 김원중, 그리고 마무리 손승락과 셋업맨 박진형, 좌완 자원인 이명우와 고효준까지. 사실상 이들 9명은 코칭스태프의 계산에 어느 정도 들어가 있는 멤버들이다.

1군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투수들이 총 21명이고 이들 9명을 제외하면 12명이 남는다. 여기서 좌완 자원이 차재용이 이명우와 고효준과의 경쟁에서 이겨내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남은 우투수들은 장시환, 박시영, 노경은, 김대우, 조무근, 구승민, 진명호, 이인복, 윤성빈, 배장호, 오현택까지 총 11명. 여기에 퓨처스 캠프로 합류한 1군급 자원인 조정훈, 윤길현, 이정민까지 잠재적인 경쟁자들로 생각한다면 총 14명의 우투수들이 남은 1군 투수진 엔트리 4자리를 두고 싸워야 하는 형국이다. 경쟁률은 3.5대 1이다. 만약 배장호, 오현택 등 잠수함 투수들의 자리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할 경우에는 우완 정통파 자원들의 엔트리 경쟁률은 더욱 높아지고 치열해질 수 있다.

비슷한 유형들이라고는 하지만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어필해야 한다. 캠프 초반 김원형 코치가 “투수들의 컨디션이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올라왔다”고 평가한 것도 경쟁이 쉽지 않음을 선수들 스스로가 알고 있기 때문일 터.

투수 파트를 담당하는 김원형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에 투수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 경쟁이 치열한 것은 그만큼 예비자원이 많다는 의미다.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 많아지면 시즌 운영 자체가 편해진다.

하지만 선수들 입장은 코칭스태프와 다르다.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1군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경쟁률 이상의 치열함이 롯데의 스프링캠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