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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1승 더", "희망 없으면 과감히" 롯데와 KIA '리빌딩 온도차' [오!쎈 현장… 20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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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박흥식 감독대행과 롯데자이언츠 양상문 감독. /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끝까지 1승 더", "희망없으면 전면적". 리빌딩에도 온도차가 있는 것일까? 

롯데자이언츠는 KBO리그 최하위에 빠져 있다. 7월에만 벌써 10패(2패)를 당했다. 8위 KIA도 좀처럼 중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감독 대행 체제가 들어서면서 반짝했으나 기세를 잇지 못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광주에서 치르는 두 팀은 동병상련의 처지이다. 리빌딩이라는 단어가 두 팀을 향해 정조준되고 있다. 

두 팀이 부진한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롯데는 투타에서 부진한다. 팀 평균자책점(5.22)이 유일하게 5점대이다. 게다가 팀 타율(.257)도 꼴찌이다. 레일리는 제몫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외국인 투수와 타자의 활약이 미비하다. 이대호가 쇠락하면서 타선 전체가 짜임새가 떨어졌다.  

KIA는 초반 마운드가 무너진데다 베테랑 타선이 부진에 빠져 급추락했다. 대행 체제에서는 승률 5할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벌어진 차이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2명의 투구가 기복이 있었고 젊은 선발진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불펜도 요즘은 힘이 떨어졌다. 타선의 응집력도 강하지 못하다.

전면 리빌딩의 절차는 이렇다. 나이 먹고 성적을 내지 못하는 베테랑들은 모두 1군에서 뺀다. 대신 젊은 퓨처스 선수들을 불러올려 경기를 하는 것이다. 1군에서 육성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구단도 이렇게 하는 곳은 없다. 정말 슬럼프에 빠졌고 재충전이 필요한 베테랑은 한 두 명 정도 빼고 젊은 선수들을 돌아가며 기회를 주고 다시 내려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1군의 리빌딩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군은 이겨야 하는 곳이다. 5위를 못하면 리빌딩을 한다고 하는데 1승이라도 더 올려서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프로야구의 1군이다. 육성은 2군에서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시즌 끝까지 탈꼴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부임하면서 "6월까지 지켜보고 전면적인 리빌딩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테랑들을 자극하는 의미가 더욱 강했다. 실제로 KIA는 여전히 리빌딩이 아니라 승리를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2군에 내려가 있는 베테랑은 없다.  "아직은 5강을 포기할 수 없다. 해보는데까지는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대행은 그러면서도 리빌딩의 여지를 두었다. 5강 역전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후반기 2주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팀의 순위와 방향성에 대해)윤곽이 잡힐 것이다"고 말했다. 후반기 5강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점에서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겠다는 의미였다. 희망이 없을때는 과감하게 내년을 보겠다는 말이다. 그만큼 롯데와 KIA의 리빌딩에는 온도차가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