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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커브 직격탄’ 이대호, ‘철저한 준비’에 달린 2020시즌 2019.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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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걱정이 필요 없을 것 같았다. 건재할 것만 같던 그였다. 하지만 ‘신’은 아니었다. 그 역시도 사람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올 시즌은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만드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의 간판이었던 이대호의 올 시즌 모습은 만족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타율 2할8푼1리(459타수 129안타) 15홈런 86타점의 성적. 출루율 3할푼6리에 장타율은 0.431로 뚝 떨어졌다. 타격 생산성에서 엄청난 하락을 불러왔다.

지난 2017년, 만 35세 시즌에 한국무대로 복귀해 두 시즌 동안 노익장을 과시하며 3할 30홈런 100타점 이상 씩을 모두 기록한 이대호였다. 걱정은 있었지만 전성기 이후의 ‘에이징 커브’는 거리가 먼 단어인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이대호 역시도 에이징 커브의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이대호였기에 올 시즌 성적 하락 폭은 더욱 드라마틱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약 16년 만에 처음으로 제외되기도 했다. 손목 통증을 안고 싸우고 있기도 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금강불괴’ 유형의 선수였기에 그의 엔트리 제외 자체만으로도 여러 말들이 오갔고 화제가 됐다. 그만큼 이대호가 갖고 있는 이슈와 존재감은 남다르다.

롯데는 이대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리빌딩 기조로 완전히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있었지만, 다시 콜업이 됐다. 그리고 새롭게 부임한 성민규 단장은 이대호의 내년 전력 구상에 포함시켰다. 여전히 이대호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게 개혁의 롯데에서도 변함이 없을 전망. 그렇기에 이대호의 다음 시즌을 맞이할 ‘준비 자세’는 더욱 중요한 문제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이대호는) 내년의 준비 자세를 좀 달리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다. 본인도 아마 느꼈을 것이다. 여러 대비를 다시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바뀐 공인구의 영향도 있지만 땅볼 타구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에서 2017년 0.70, 2018년 0.81로 타구를 띄울 줄 알았던 이대호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 비율이 1.02였다. 3시즌 만에 땅볼 타구의 비중이 훨씬 높아진 셈. 타구 스피드도 느려졌고 완벽한 타격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지만 약간씩 타이밍이 늦어지며 굴러가는 타구들이 급증했다. 외야 앞에서 잡히는 타구들도 많아졌다. 지난 10일 1군에 복귀한 뒤 가졌던 6번의 타석에서 볼넷 1개를 제외하면 모두 땅볼로 타구가 느리게 굴러간 것은 올 시즌 이대호를 상징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결국 여러 가지 복합적인 장면들이 연출이 된 상황에서 이대호의 준비자세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