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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후임 사령탑 장정석, 염경엽을 뛰어넘다 [PO 현장]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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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한용섭 기자]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시작 전에 지난해 5차전 명승부를 펼친 두 팀의 리턴 매치로 관심이 모아졌다. 또한 2013~2016년 넥센(현 키움)를 이끌고 떠난 염경엽 SK 감독, 염 감독이 떠난 뒤 팀을 맡은 장정석 키움 감독의 대결도 흥미로웠다. 

염 감독이 과거 넥센을 이끌 때 장 감독은 운영팀장으로 함께 했다. 넥센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좋은 시절을 감독과 운영팀장으로 함께 했다. 그러나 염 감독이 2016시즌 준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감독 사퇴를 선언하면서 관계는 끊어졌다. 이제는 적으로 마주쳤다. 

염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키움을 꺾어야 했다. 장 감독은 지난해 SK에 5차전 아쉽게 재역전패한 아픔을 되갚고 한국시리즈를 목표로 했다. 

염 감독은 과거 자신이 이끈 팀과의 대결을 앞두고 "장 감독은 편할 것이다. 부담은 내가 더 많다"며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안다고 하지만, 도움도 되겠지만 부담도 크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명승부를 기대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자,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1차전 9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힘겨루기는 연장 11회, 키움의 상위타선이 3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깨졌고, 키움이 3-0으로 승리했다. 2차전은 타격전 양상, 재역전 당한 키움은 경기 막판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 8-7로 뒤집었다. 그리고 3차전 키움 타선은 SK 마운드를 폭격하며 10-1 대승을 거뒀다. 

장정석 감독은 필승조와 추격조를 구분하지 않는 '벌떼 불펜'을 선보였다. 적재적소에 흐름을 끊는 투수 교체는 신들린 듯이 적중했다. 타선의 팀 키움과 투수의 팀 SK,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지만 키움은 마운드까지 견고했다.  

반면 염경엽 감독이 준비한 작전과 불펜 운영은 조금씩 어긋났다. 1~2차전을 아쉽게 패배하면서 SK 선수단은 심리적으로 이미 무너졌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