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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좋은 팀 분위기? 고참들이 아무말 안하는게 비결” [KS 현장]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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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손용호 기자]박병호가 결승타를 친 송성문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있다. /spjj@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팀 분위기의 비결을 밝혔다.

올 시즌 2게임차 리그 3위로 아쉽게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꺾은데 이어서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3연승을 완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 6승 1패를 내달리며 팀 분위기는 최고조로 올라왔다.

박병호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나 어린 선수들이 나 같은 베테랑 선수들 덕분에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해줘서 고맙다”면서도 “사실 우리는 별로 한 것이 없다. 고참들이 그냥 아무말 안하는 것이 비결”이라며 웃었다.

이어서 “어린 선수들이 눈치를 보지 말아야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도 똑같았다. 베테랑들이 이런 분위기를 만들기 보다는 감독님이 이런 성향이시다보니 좋은 팀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은 베테랑 덕분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오히려 베테랑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에게 많이 고마워 한다.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좋은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키움은 김규민(1993년생), 김하성(1995년생), 송성문(1996년생), 이정후(1998년생), 김혜성(1999년생) 등 20대 초중반 어린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다수 포진해 있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 김하성은 1차전 MVP, 김규민은 2차전 MVP, 송성문은 3차전 MVP를 수상하는 등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6할2푼5리(8타수 5안타)를 기록한 김규민은 “형들이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줘서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얼마전에 (송)성문이가 덕아웃에서 덤블링을 했는데 고참 선수들도 다 같이 웃어줬다. 응원을 할 때도 베테랑 선수들이 먼저 응원을 해주니 팀 분위기가 안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가을야구에서 선수들이 즐긴다고 하지만 솔직히 그 중요한 경기를 어떻게 즐기겠나”면서도 “나와 코칭스태프들도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 깜짝 놀란다. 송성문, 김규민 등 후배들이 모두 너무 잘해줬다. 이 선수들이 흥이 났을 때 그런 분위기를 유지하고 자신감을 계속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임하고 싶다”며 후배들의 활약을 격려했다.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는 중심타자 박병호의 활약도 중요하다.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타율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차전에서는 왼쪽 손목에 공을 맞아 타박상 부상을 입었다.

그렇지만 박병호는 “손목은 괜찮다.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타율은 낮았지만 볼넷(3)도 많이 골라 나갔고 잘맞은 타구들도 야수 정면으로 가긴 했지만 자주 나왔다. 특별히 감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컨디션에 자신감을 보였다.

키움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박병호는 “5년 전보다 분위기는 더 좋은 것 같다. 그때보다 선수들 연령층이 내려갔고 나는 베테랑이 됐다.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서 더 강해진 느낌이 든다”며 한국시리즈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