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속 주루사, 무사 1루에서 번트 작전 안됐을까 [프리미어12 현장] 2019.11.17

[OSEN=도쿄(일본), 조형래 기자] 과욕이 결국 찬물 흐름을 만들었다. 이틀 연속 한일전에서 주루사가 속출하며 패배와 가까워지게 했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2연패에는 실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16일 슈퍼라운드 최종전에 이어 이날 결승전까지 이틀 연속 한일전을 치러야 했던 한국이다. 그리고 이틀 연속 접전 끝에 석패를 당했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주루사들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16일 슈퍼라운드 한일전에서는 6-7, 1점 차로 뒤지던 4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강백호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였던 이정후가 태그업으로 무리하게 홈을 쇄도하다 아웃을 당하며 역전 기회를 무산시켰다.

그리고 이튿날에도 한국은 누상에 주자가 나갔을 때 의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기회를 무산시켰다. 한국은 1회 김하성의 투런포 김현수의 솔로포로 3-0의 리드를 잡았지만 1회말 1점을 실점한 뒤 2회말 야마다 데쓰토에 3점포를 헌납해 역전을 내줬다.

이후 한국에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은 이어진 3회초 선두타자 김하성이 우전 안타를 치고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 김재환의 깊은 좌익수 뜬공 때 무리하게 2루 태그업을 하다가 횡사를 당했다. 일본의 정교한 중계플레이에 다시 한 번 당했다.

그리고 5회초에도 선두타자 김상수가 3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1사 후 김하성이 삼진을 당하는 과정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했다. 일본 포수 아이자와 츠바사의 송구가 정확했고 김상수가 귀루를 하려고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앞선 4회말 1사 2,3루의 실점 위기를 극복한 뒤 나온 주루사였기에 더욱 뼈아팠다.

결국 이후 더 이상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7회말 1점을 더 내주며 한국은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