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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08' 빛났던 이영하,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다 [프리미어12]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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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쿄(일본), 곽영래 기자]6회말 2사 1루 이영하가 최일언 코치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이종서 기자] 한국 야구가 그토록 찾았던 우완 에이스를 발견했다.

2000년 한국 야구의 에이스는 '왼손 잡이'가 이어왔다. 한국야구의 국제 대회 전성기를 빛낸 류현진(LA 다저스)를 비롯해 김광현(SK), 양현종(KIA) 모두 좌완 투수였다. 그러나 우완 투수에서 새롭게 빛을 내는 선수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많은 우완투수가 있었지만, 성장세가 아쉬웠다.

'2019 WBSC 프리미어12'는 한국 야구에 반가운 '우완 에이스' 발굴 기회가 됐다. 2016년 두산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17년 첫 선을 보인 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 그리고 올 시즌 토종 선발 투수 최다승인 17승을 거둔 이영하다. 눈에 띄는 성장세. 이영하는 태극마크를 달고도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영하는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나왔다. 정규시즌 선발 투수로 뛴 만큼,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해 롱릴리프의 보직을 받았다. 경기가 넘어갈 뻔한 고비마다 이영하는 마운드에서 버티며 타선의 지원을 기다렸다.

5경기에 등판해 이영하가 소화한 이닝을 8⅓이닝. 선발로 나섰던 양현종(14⅔이닝), 김광현(9⅓이닝), 박종훈(8⅓이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었다. 평균자책점은 1.08로 가장 낮았다. 선발과 구원 투수라는 차이가 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정규시즌 17승을 거둔 것이 단순한 운이 아닌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성장했음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김경문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젊은 투수들이 성장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이영하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선발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이영하 스스로도 이번 대회에서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자신했다. 이영하는 "어린 나이에 처음 와서 괜찮게 잘한 것 같다. 또 봅히게 되면 경험이 있으니 그 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