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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의 ML 진출 선언, 순서가 틀렸다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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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바(일본),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OSEN=한용섭 기자] 프리미어12에 출전한 김광현(SK)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이 핫이슈다.

SK 구단과 김광현은 19일 만나 서로 의견을 나누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결론을 낼 계획이다. WBSC 프리미어12 대회 기간에 터져 나온 김광현의 'ML 진출 선언'은 순서부터 틀렸다.

대회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김광현 ML 진출 관련 기사는 최대한 자제해 왔다. 구단과 선수의 움직임을 지켜보기만 했다. 

지난 10월 17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K가 탈락한 후, 손차훈 SK 단장은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어떻게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단의 입장도 있고, 선수와 이야기를 나눠 봐야 한다. 현재로선 뭐라고 밝힐 내용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음날, 김광현은 구단을 찾아 손차훈 단장과 만났다. 손차훈 단장은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김광현과 만났다. 김광현이 프리미어12 대회를 마친 후에 상의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이 국제대회에 전념하고 싶은 뜻을 표현했고, 구단도 이에 동의했다. 

프리미어12 대회가 시작되고 김광현을 향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가, 전망 기사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여론의 반응은 김광현의 ML 진출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됐다.     

SK 구단은 프리미어12 대회 기간 동안 기다려야 했다. 대회 기간에 추측성 보도가 있었지만, 여론의 비난을 받은 SK 구단은 그저 속앓이를 해야 했다. 프리미어12가 끝나고 김광현과 만나 상의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지난 7일 한국-캐나다전을 앞둔 오후 2시쯤, 기자는 손차훈 단장과 잠깐 만났다. 손 단장은 김광현 이야기가 나오자 "오늘 저녁 캐나다 상대로 잘 던져라고 격려 문자 메시지를 보내던 중이었다. 저녁에 고척돔에 가서 응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광현은 특정 매체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먼저 여론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구단과 상의없이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뜻을 밝혔다. 여론이 긍정적이라 팬심을 믿고 SK 구단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언론플레이를 할 것이 아니라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으니 도와달라"라고 구단과 상의하는 것이 순서다. 

캐나다전 6이닝 무실점으로 여론은 더욱 김광현 편이 됐다. 그러나 슈퍼라운드 대만전 부진(3⅓이닝 3실점)으로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는 '팔이 힘들고 피곤해' 등판하지 못했고, 결국 '쇼케이스'였던 프리미어12를 아쉽게 마쳤다. 

2016시즌을 마치고 FA 4년 계약을 한 김광현은 SK 소속, 계약 기간이 1년이 더 남아 있다. 2017시즌을 팔꿈치 수술 재활을 하느라 쉬면서 FA 재취득은 2021시즌까지 뛰어야 가능하다. 설령 SK 구단이 비난 여론을 감수하고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다. 

김광현은 2016시즌을 마치고 FA 계약 후 SK그룹 고위층의 발언(SK 출신의 메이저리거가 나오면 좋겠다)을 '구두 약속'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분위기, 발언의 늬앙스도 고려해야 한다. 덕담일 수도 있다. 

김광현은 지난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당시 SK가 적극적으로 도왔다. 샌디에이고가 우선 협상권을 따냈고, 김광현측은 샌디에이고와 연봉 협상에서 미국 진출을 포기했다. 2년 계약에 연봉 100만 달러의 적은 금액이 이유였다. 앞서 진출한 류현진과는 엄청난 몸값 차이였다. (KBO리그 성적에서 비교가 안 됐다) 그러나 더 젊었을 때, 도전 의지로 그 때 갔어야 했다. '기회'란 것이 자주 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