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블리는 아프고 살라디노는 못하고...삼성 외국인 선수 어쩌나 [오!쎈 대구] 2020.05.24
본문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 4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은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부진에 시즌 초반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로 두 달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 또 멀티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았던 내야수 타일러 살라디노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라이블리는 9경기에 등판해 4승 4패(평균 자책점 3.95)를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4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3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5.40. 벤 라이블리는 22일 대구 두산전 선발 투수로 예정됐으나 경기 전부터 왼쪽 옆구리 상태가 좋지 않아 1회초 1번 박건우만 상대하고 김윤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라이블리는 SM영상의학과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허삼영 감독은 "라이블리는 근육 파열로 당분간 출장이 힘들다. 1군 복귀까지 8주 정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블리의 대체 선발은 퓨처스 선발 자원을 활용할 계획.
살라디노는 내야 전 포지션과 코너 외야까지 소화 가능할 만큼 수비에서 쓰임새가 다양하다. 하지만 타격은 기대 이하. 23일 현재 타율 1할2푼8리(39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에 불과하다.
득점권 상황에서 대타와 교체될 만큼 벤치의 신뢰도가 떨어졌다. 삼성은 21일 대구 LG전에서 0-2로 뒤진 7회 1사 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LG 사이드암 정우영을 공략하기 위해 살라디노 대신 박찬도를 대타로 내세웠다. 살라디노에겐 자존심이 상할 일.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으니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노릇.
허삼영 감독은 살라디노의 부진 원인에 대해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타 구단의 외국인 타자들처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 뭔가 조급한 모습"이라며 "강한 공을 던지는 미국 투수들과 달리 한국 투수들의 스타일에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껏 해왔던 야구 스타일과는 다르니까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한국 야구에 대해 좀 더 이해한다면 잘될 것이다. 아예 공도 못 맞히고 그런 건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재충전의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허삼영 감독은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타자 출신 모 해설위원은 "올해 들어 시즌 초반 싸움이 아주 중요해졌는데 삼성은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해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부진. 언제쯤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