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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투어 무산' 박용택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은퇴식 꿈꾼다" [오!쎈 잠실]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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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박용택이 최근 논란이 된 은퇴투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박용택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은퇴투어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우선 너무 영광이다. 은퇴투어 이야기가 거론된 것이 영광이고, 그런 생각을 가져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그런데 우리 홈구장에서 하는 부분이 아니라 상대 팀 홈구장 가서 같이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면 안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2군에서 머무르며 관련 기사를 보고, 댓글까지 모두 읽어봤다. 박용택은 "야구 댓글을 본 게 10년 만인 것 같다. 졸렬택 이후로는 댓글을 안 봤다. 최근에는 야구 기사도 잘 안 봤고, 우리 경기 하면 숙소에서 중계보고 그랬다. 은퇴투어 기사가 처음 나왔을 때 지인들이 '축하해' 라며 보내줘서 기사를 봤다. 이후 또 왜 이렇게 반대하나 기사를 주위 사람들이 보내줘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협에서 후배들이 얘기를 꺼내서 시작됐다. 팬들이 반대한다고 안 된대요 하는 것도 이상하고, 구단이 안 한다고 하는 것도 이상한 모양새다. 댓글을 많이 읽어 봤다. 왠만한 댓글 다 읽어 봤다. 팩트는 다 맞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팬들의 목소리에 수긍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독님, 다른 감독님도 (내 은퇴투어 관련) 인터뷰를 하셨는데, 죄송하다. 여러 선수들도 내 눈치 볼 수 있는데...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 이제는 시즌 절반이 지났고, 한 경기가 소중한 순위 싸움 중이다. 내 은퇴 문제로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고, 오늘부로 정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용택이 가장 원하는 은퇴식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헹가래 받고 은퇴식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LG 박용택의 은퇴투어 계획이 지난 7일 알려지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2017년 '국민타자' 이승엽이 KBO리그 최초로 은퇴투어를 했다. KBO리그에서 독보적인 홈런 기록을 세웠고, 올림픽 등에서 국위 선양을 한 이승엽의 은퇴투어는 큰 이견없이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박용택의 은퇴투어 계획이 알려진 후 LG 이외 다른 구단 팬들은 반대 여론이 많았다. 결국 박용택은 여론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은퇴 투어를 포기하면서 일단락됐다. 

한편 박용택은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오늘 선발 정찬헌이 던지고 내일 엔트리에서 빠진다. 그 자리에 박용택이 올라온다. 박용택이 하루만 기다리면 다른 선수가 안 빠져도 되기에 내일 등록한다"고 설명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