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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으로 타임슬립' 류중일-윌리엄스의 유쾌한 '사진 한 장' [오!쎈 잠실]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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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류중일 감독이 윌리엄스 감독에게 1985년 경기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OSEN=잠실, 한용섭 기자] 류중일 LG 감독과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진기한 사진 한 장으로 35년 전인 1985년으로 시간 여행을 잠시 떠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12일 KIA-LG전이 열리는 서울 잠실구장. 류중일 감독은 취재진 인터뷰에서 "이따가 윌리엄스 감독을 또 만날 일이 생겼다. 아주 귀한 사진을 구경시켜 줘야 한다"고 말했다. 

1985년 7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대학선수권과 관련된 사진이었다. 류중일 감독과 윌리엄스 감독 모두 출전한 대회였다. 류 감독은 "지인이 사진을 보내줬는데, 2루 도루를 하는 윌리엄스 감독을 내가 태그아웃시키는 사진이다. 이따가 보여주면서 '이게 내고 이게 니다' 라고 알려 줘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 당시 경기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웃었다. 

류중일 감독이 보여준 사진을 본 윌리엄스 감독은 "류 감독님이 1985년 신문을 보여줬다. 그때는 내 머리카락이 있더라. 재미있었다. 같이 재미있게 봤다"며 "아웃 장면이라 아쉬웠다. 내가 2루 도루를 시도하면 아웃되는 일이 일어났던 거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대학 선발팀을 만들어 매년 한국과 미국을 번갈아 가면서 대회가 열렸다. 류중일 감독은 "1985년이면 내가 대학교 3학년 때다. 미국에 가서 대회를 했을 때는 메츠,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구장에서 뛰어봤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1985년을 떠올리며 "한국에서 7경기 정도 했던 것 같다. 그 이후에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했다"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한국과 관련된 기억을 묻자, "이태원에 나갔다가 돌아오려고 하는데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더라. 우리는 당시 호텔로 가서 버스를 타고 야구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모든 차들이 길에 다 멈춰 서 있더라. 우리가 탄 택시 기사에게 빨리 호텔로 가달라고 했다.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호텔에 도착해 내리는데, 군인들이 기분 안 좋은 표정으로 기다리더라"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당시 외출했다가 아마도 민방위 훈련 시간에 걸린 것 같다. 이어 "폴로 셔츠를 1달러 주고 산 기억도 난다"고 웃었다.

한편 윌리엄스 감독은 전날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확인한 '류중일 감독의 잠실구장 개장 1호 홈런' 위치를 찾아가 인증샷도 찍으며 '소확행'을 즐겼다. /orange@osen.co.kr

[사진] 윌리엄스 감독이 류중일 감독 홈런 장소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