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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의 ‘아홉수 저주’→허관회의 ‘발상의 전환’…22세 홈런왕, 첫 30홈런 뒷얘기 20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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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은정 기자]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무사 1루 한화 노시환이 앞서가는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3.09.02 /cej@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한화 노시환(22)이 드디어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아홉수 아닌 아홉수로 다소 마음고생이 길었는데 훌훌 떨처냈다.

노시환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30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은 6회 무사 1루에서 LG 불펜 유영찬 상대로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48km 직구를 때려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30번째 홈런. 8월 19일 KT전 이후 8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다. 

2019년에 데뷔한 노시환의 첫 시즌 30홈런, 한화 선수로는 2018년 이성열(34개), 호잉(30개) 이후 5년 만에 기록이다. 올 시즌 홈런레이스에서 2위 최정(SSG, 24개)를 6개 차이로 따돌렸다.

노시환은 경기 후 인터뷰 말미에 “손아섭 선배 때문에 아홉수가 길어졌어요”라고 웃으며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나는 (아홉수)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아섭 선배가 계속 아홉수, 아홉수 문자를 보냈다”며 “29홈런을 친 날에 선배가 ‘이제 아홉수 됐다. 내가 보기엔 한 2주 정도 본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후로 다음 날 못 치면 계속 문자가 왔다. ‘내가 말했지. 니 못 친다고’. 그러니까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계속 생각나게 되더라”고 말했다.

같은 부산 출신으로 노시환은 손아섭과 친분이 있다고 했다. 노시환은 "선배가 롯데에 계실 때부터 친했다. 고향이 부산으로 같고, 내가 신인 때부터 선배님이 ‘부산 사나이’ 하면서 잘 챙겨줬다”고 말했다.

농담처럼 건넨 손아섭 말대로 노시환은 딱 2주 만에 홈런을 추가해 아홉수를 탈출했다. 30홈런을 친 노시환은 “인터뷰 마치고 선배님께 바로 홈런 영상을 보내야 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2사 한화 노시환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2023.09.02 /cej@osen.co.kr

노시환은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좌중간을 향해 높게 솟구친 타구는 펜스 하단을 맞고 나오는 2루타가 됐다. 잠실구장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홈런이 될 타구였다.

노시환은 “탄도가 높아서, 또 잠실구장이라서 아웃이 되는 줄 알고, (치고 나서) 아쉬움의 표현을 했는데, 타구가 의외로 멀리 날아가면서 2루타가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아웃된 노시환은 6회 공격을 앞두고 팀 선배 허관회와 이야기를 나눴다. 노시환은 “의식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계속 아홉수 이야기를 하니까. 나도 모르게 이게 진짜 아홉수인가, 진짜 아홉수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허관회 선배가 '네가 의식을 안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의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대놓고 의식을 해라. 29개니까 하나 더 쳐야지, 이렇게 의식을 해 봐라'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오케이, 하나 더 쳐 볼게' 하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진짜 하나 더 쳤다. 관회 형에게 고마웠다”고 뒷얘기를 소개했다. 

노시환은 지난해 6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삼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호쾌한 스윙을 버린 것이 독이 됐다. 2021년 18홈런으로 거포 유망주에서 성장통을 겪은 노시환은 올 시즌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타격 메카니즘을 수정했고, 홈런왕을 노리는 리그 홈런타자로 성장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무사 1루 한화 노시환이 앞서가는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2023.09.02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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