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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우승] 물음표 지운 외인 펀치, 맞춤형 선택 대적중 201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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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8년 만에 외국인 투수를 바꿨다. 물음표가 생겼지만,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7년 간 함께 했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지난 7년 간 두산에서 통산 94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13경기에서 전반적인 구위 하락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국 두산과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두산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를 영입했다. 린드블럼은 비교적 계산이 서는 카드였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 해 210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모습을 뽐냈다. 평균 6이닝을 꾸준히 소화하는 모습에 두산은 린드블럼과 손을 잡았다.

롯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린드블럼은 잠실에 와서 더욱 펄펄 날았다. 롯데에서 린드블럼의 약점 중 하나는 피홈런이었다. 3년 간 린드블럼이 허용한 홈런은 총 66개. 2015년 28개의 피홈런으로 최다 공동 3위를 기록했고, 2016년 역시 28개의 피홈런으로 최다 피홈런 투수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그러나 넓은 잠실구장에서 린드블럼은 26경기에서 16개의 피홈런 밖에 내주지 않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1차례나 됐고,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로 평균자책점 1위, 다승 2위, 승률 3위 등 기록 곳곳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린드블럼의 활약은 어느정도 예상됐지만, 후랭코프는 물음표 그 자체였다. 총액 85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75만)에 계약에 두산과 계약을 맺은 후랭코프는 금액에서 볼 수 있듯 '특급 외인'으로 기대를 받지는 않았다. 2010년 27라운드라는 낮은 지명 순위로 오클랜드에 입단한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이 단 1경기에 그쳤다.

확실한 부분은 없었지만, 두산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땅볼 유도에 능한 장점을 봤다. 후랭코프는 마이너리그 통산 그라운드/플라이볼 비율이 1.40으로 땅볼 비율이 높았다. 트리플A 59경기(22경기 선발)로 나와 165⅓이닝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한 가운데 땅볼 유도 비율은 1.43로 높았다.

두산은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내야진을 자랑하고 있다. 오재원, 김재호, 허경민 등 국가대표 출신으로 수비만큼은 리그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두산 관계자는 후랭코프 영입 당시 "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진을 갖추고 있는 만큼 땅볼 유도형 투수인 프랭코프와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비록 28경기에서 149⅓이닝을 소화하며 린드블럼 만큼의 이닝이터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남겼다. 18승은 현재 다승 1위. 승운이 따라주기도 했지만,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도 1.16으로 낮으면서 실력이 뒷받침 됐음을 보였다. 선발 로테이션도 꾸준하게 소화하면서 린드블럼과 '원투 펀치'로 제 역할을 했다.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돈 외인 투수 듀오의 활약에 두산은 특별히 긴 연패 없이 승리를 쌓아갔다. 맞춤형 외인 활약에 활짝 웃게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