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왔을 때 자리 지켜!" 김기태 감독, 최원준 개막 3루수 낙점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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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이범호 왔을 때 자리를 지켜야 한다".
김기태 KIA 감독이 고졸 4년 차 유망주 최원준(22)에게 숙제를 내놓았다. 김 감독은 사실상 개막 3루수로 최원준을 낙점했다. 동시에 부상을 입은 이범호가 돌아왔을 때 3루를 지키라는 주문을 했다. 연봉 1억 원을 받는 만큼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라는 것이다.
KIA는 부동의 3루수 이범호가 오키나와 캠프에서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후계자를 놓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원준을 비롯해 류승현, 이창진, 대만에서 넘어온 김주형까지 가세했다. 김 감독은 이들을 3루수로 번갈아 기용했는데 중심은 최원준이었다. 12일 SK와의 시범경기 첫 날도 최원준을 3루수로 내세웠다. 개막 3루수로 최원준을 낙점한 것이다.
그러나 조건이 붙어있다. 김 감독은 "최원준을 3루수로 기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범호가 돌아왔을 때가 중요하다. 원준이가 올해 연봉 1억 원을 넘었다.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주전이 아닌 경우는 거의 없다.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실공히 공수에서 자리를 잡아 이범호의 후계자가 되라는 주문이었다.
약점이었던 수비력이 많이 좋아졌다. 고교 3학년때 갑자기 유격수를 하느라 기본기가 없었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2군에서 꾸준히 내야 수비력을 키웠고 지난 2년 동안 1군에서 실수도 하면서 부쩍 성장했다. 이날 선발 3루수로 출전해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 후 안정된 송구로 잡아내는 능력도 보였다.
관건은 타격이다. 작년은 내외야 전천후로 나서며 300타석을 넘겼고 2할7푼2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오키나와 캠프 실전에서는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섰지만 2할6푼1리에 그쳤다. 시범경기 첫 날도 9번타자로 출전해 삼진 2개를 먹었고 볼넷 하나를 얻어냈다. 시원스러운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격으로 이범호를 이겨야 3루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김감독의 핵심 주문이었다.
베테랑 이범호는 안정된 포구와 송구력이 일품이고 타석에서도 경험이 풍부하다. 통산 328홈런, 112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도 타율 2할8푼, 20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베테랑 이범호가 돌아왔을 때 최원준이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다시 3루수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경고를 했다. 최원준이 3루수를 지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