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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이든 2번이든 박병호의 파워는 그대로다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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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한용섭 기자] 장인이 공구 탓을 하지 않듯이 뛰어난 타자에게 타순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국가대표 4번타자' 박병호(키움)는 올 시즌 키움의 4번이 아닌 주로 2~3번으로 나설 계획이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박병호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방안으로 '강한 2번타자' 카드를 꺼냈다. 

12일 시범경기 LG와의 경기. '2번타자' 박병호가 공식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첫 단추는 성공적이었다. 박병호는 이날 1회 1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서 LG 선발 윌슨의 2구째 144km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35m로 엄청난 타구였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로 출루, 이후 1사 1,2루에서 5번 김하성의 우중간 2루타로 득점을 올렸다. 5회에는 볼넷을 골라 100% 출루에 성공했다.

박병호는 "4번보다 2번으로 나가면서 오히려 부담이 조금 생기는 것 같더라"고 말했지만, 그의 파워는 타순을 가리지 않았다. 타석에서 집중력이 오히려 돋보였다. 윌슨 상대로 홈런은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4회 안타는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때렸는데. 이 때도 공이 조금 높은 것을 잘 받아쳤다. 

홈런타자 박병호가 1회 공격 시작과 동시에 대기 타석에 들어선다면 선발 투수에게 1회는 더욱 부담이 될 것이다. 가뜩이나 선발에 가장 힘든 이닝이 1회. 선두타자가 출루하면 박병호의 장타로 곧바로 득점이 가능할 수 있고, 중심타선의 활약 여부에 따라 1회부터 빅이닝의 기회도 생길 수 있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가 2번으로 나서면 한 시즌 30타석 정도 더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상대 투수들의 부담으로) 출루율도 높아지고, 타석 수가 늘어나면 홈런 숫자도 많아지지 않겠는가"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OPS(출루율+장타율)가 높은 주축 타자가 2번을 치는 것은 낯설지 않다. 마이크 트라웃, 애런 저지 등이 2번을 치고 있다. 

박병호는 "첫 타석부터 좋은 타격이 나왔다. 올해 좋은 징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번타자 박병호, 키움을 상대하는 팀들에 새로운 숙제가 내려졌다. /orange@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