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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무실점' 이수민, 반전 드라마 주인공 되나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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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이수민(삼성)이 2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팀내 좌완 계투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이수민의 선전은 마운드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길 듯. 

상원고 출신 이수민은 입단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대구고와의 주말리그 권역 경기에서 2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최다 기록을 수립했고 두 차례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고교 무대 좌완 랭킹 1위로 평가받았다. 삼성은 2014년 1차 지명 때 경북고 박세웅과 저울질한 끝에 이수민을 선택했다.

프로 데뷔 후 1군 마운드에 5차례 올라 1승 1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45.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쳐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마운드의 세대교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좌완 이수민의 성장은 필수 요건.

하지만 1차 지명 후보 이수민과 박세웅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수민은 부상과 부진에 아쉬움을 삼켰지만 박세웅은 롯데 이적 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수민은 내색하지 않았으나 이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 

지난해 단 한 번도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이수민은 퓨처스리그에서도 21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1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9.88. 기대 이하의 모습에 자신감마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수민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때 고교 시절의 투구 자세로 다시 바꾸기로 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와 정현욱 불펜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점차 좋아졌다. 

이수민은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완벽투를 과시중이다. 13일 대구 KT전서 선발 저스틴 헤일리와 이승현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헛스윙 삼진), 문상철(중견수 플라이), 윤석민(헛스윙 삼진)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14일 대구 NC전에서도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3-6으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오른 이수민은 이원재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처리한 데 이어 노진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대타 박석민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신진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벼랑 끝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해왔던 이수민은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이야 말로 만년 기대주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