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린베이스볼 입니다.

NEWS

뿌듯한 류중일 감독 “조셉, 한국스타일인가” 2019.03.15

본문

201903150451778835_5c8ab140ddc68.jpg

[OSEN=허행운 인턴기자] “한국 오니까 잘 치더라”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27)이 류중일 LG 감독을 웃음 짓게 하고 있다. 조셉은 지난 12일과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2연전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조셉은 두 경기 모두 선발 1루수 겸 4번타자로 출장해 12일 첫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둘째날인 13일에는 5회에 돌아온 세 번째 타석에서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사실 조셉은 스프링캠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가 적응 시간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조셉의 캠프 부진을 의식했는지 “조셉이 한국 오니까 잘 치더라. 한국스타일인가”라며 조셉이 적응해 가고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표시했다.

아울러 류중일 감독은 “조셉이 스윙 영상을 찍어서 친구에게 보내가며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을 나도 들었다. 최근에 가족들도 한국에 입국하면서 조셉이 좋아하고 있다”며 자신의 부진을 스스로 깨닫고 극복하려는 모습과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드러냈다.

조셉에게 LG 구단과 팬들이 걸고 있는 기대는 크다. 특히 LG는 2014년 부터 주로 3루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해왔다. 조쉬 벨, 잭 한나한, 루이스 히메네스, 아도니스 가르시아 등을 영입했지만 3루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히메네스가 그나마 유일한 성공 사례로 뽑힌다.

그랬던 LG가 최근 이어졌던 ‘3루수 외국인 타자’라는 노선을 과감히 포기하고 영입한 선수가 바로 조셉이다. 일종의 분위기 반전을 통해 조셉에게 몇 년간 이어진 LG의 외인 잔혹사를 깨주길 바라는 마음이 큰 것이다. 조셉의 지난 키움 2연전에서의 활약으로 그 기대는 더욱 커졌다.

아직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른 건 사실이다. 조셉이 시범경기에서 침묵을 깨며 좋은 시작을 알린 것은 맞지만 이제 겨우 두 경기만 치렀을 뿐이다. 또한 정규 시즌에 돌입하면, 상대팀들에게 조셉에 데이터가 쌓일 것이고, 이후 집중적인 견제가 들어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이 뿌듯해 했던 대로, 조셉은 스스로의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임을 직접 증명했다. 류중일 감독에게 조셉이 단순히 안타와 홈런을 쳐내는 것보다 뿌듯했던 부분은 그와 같은 조셉의 성실한 자세였을 것이다.

지난 14일 경기에서 조셉은 김현수, 박용택, 유강남 등과 함께 시범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고 타격연습만 소화한 후 휴식을 부여 받았다. 조셉이 LG의 바람대로 이상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남은 시범경기에서 보여줄 조셉의 경기력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lucky@osen.co.kr